Artist


최혜란

Choi, hyeran

Relocation_28, 29, 30

각 162.2×130.3, Oil on Canvas, 2020


나는 ‘눈으로 보는 행위’를 통해 공간 속에 펼쳐지는 현상들과 그 너머로 지각되는 중첩되거나 왜곡되는 다양한 공간들의 표현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러한 공간들은 우리 주변의 자연, 사물, 인간, 생활공간 등 다양한 곳에서 펼쳐질 수 있으며 심지어 가시적으로 볼 수 없는 곳에서도 공간이 형성된다. 나의 작업은 과연 공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였다. 특히 ‘시선의 교차’, ‘시선에 담긴 호기심’, ‘욕망의 시선으로 만들어지는 현대적 공간’, ‘중첩된 시선으로 인한 불안정한 공간’ 등의 고찰을 통해 다양한 ‘본다는 것’에 관한 작업을 시작하였다.


시선이 공간이라는 물리적 개념과 합해져 가시화되는 현상을 다각도로 살펴보았는데 ‘공간’은 인간이 대상을 지각하는 데 있어 상호적인 관계를 이룬다. 일상 속에서 사람과 사물은 공간에 존재하며, 안팎에서 일어나는 인간 행동의 기준이 된다. 어떤 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지각하는것이며, 그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대상과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공간은 물리적 장소일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시선과 몸이 함께 체험되는 곳이다. 이러한 공간과 시선에 대한 질문을 통해 지금의 <Relocation>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다.


관객이 작품을 바라볼 때 다양한 시선이 나타나게 된다.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며 수많은 장면이 우연스럽게 겹쳐지기도 하고, 어제 있었던 경험까지도 교차되면서 작품을 보는 관객의 시선을 완성시킨다. 이와 같이 작품을 이루는 ‘레이어(Layer)의 중첩’은 여러 시선을나타내기 위한 표현 방식으로 사용된다.서로 다른 투명도로 나타낸 레이어의 중첩을 통해 공간감

을 표현한다. 레이어가 중첩된 표면은 다시 관객의 모습을 비추며 관객이 작품 이미지의 일부가 된다. 이미지 중첩을 통해 프레임 안팎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며 이를 통해 공간이 확장되는 개념과 공간형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예술 공간에서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석에 목적을 두는 것이다.내가 표현하는 프레임 안 공간은 이미지의 원본성이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레이어의 중첩을 통한 시선의 교차를 표현한 공간이며, 이 공간은 유연한 변화와 확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실재를 재현함으로써 평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공간 인식의 변화성을 제시한다.인간이 보고자 하는 욕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되며, 테크놀로지 발전과 디지털 미디어의 수용으로 공간 해석이 풍부해지고 있다. 


또한 인간이 지각할 수 없었던(가상현실이 결합된) 공간까지 확장되면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나는 미래에 표현될 공간의 다양한 연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여러 레이어가 평면적인 화면에 중첩되는 <Relocation>연작에서 확장되어, <The Virtual Window> 연작에서는 입체적인 표현을 통해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확장된 시각과 시야를 나타낸다. 시대가 변하면서, 인간의 눈을 통해서 보는 안경, 벤야민의 사진술, 포토샵, 영상, VR 등은 단순히 보고자 하는 욕구를 위한 매개체일 뿐이었다.본인의 주체는 화가이며, 이러한 매개체는 인간의 시각과시야를 나타내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수많은 매체의 발전으로 확장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지각이 탄생했는데, 이를 평면과 함께 입체나 설치를 통해 관객에게 좀 더 쉽게 말하고자 한다. 궁극적인 것은,어떤 매체를 사용하던 인간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확장된 시각과 시야를 표현하려는 것이다.


I have been thinking about the phenomenon that unfolds in space through the ‘act of seeing with the eyes’ and the expression of various overlapping or distorted spaces perceived beyond it. These spaces can unfold in various places around us, including nature, objects, humans, and living spaces, and spaces are even formed in places that cannot be seen visually. My work started from the basic question of what space is and how it should

be expressed visually. In particular, he began working on various aspects of ‘seeing’ through consideration of ‘intersection of gazes’, ‘curiosity contained in gazes’, ‘modern space created by gazes of desire’, and ‘unstable spaces caused by overlapping gazes’. We looked at the phenomenon in which gaze combines with the physical concept of space and becomes visible from various angles. ‘Space’ forms a reciprocal relationship in how humans perceive objects. 


In everyday life, people and objects exist in space and become the standard for human behavior that occurs both inside and outside. ‘Looking’ at something means perceiving it, and through that gaze, it is possible to interact with the object being looked at. Space is not only a physical place, but also a place where the human gaze and body are experienced together. Through these questions about space and perspective, the current <Relocation> series emerged.When the audience looks at the work, various perspectives appear. For example, memories from childhood come to mind, numerous scenes coincidentally overlap, and even yesterday’s experiences intersect, completing the audience’s perspective on the work. In this way, the ‘overlap of layers’ that make up the work is used as an expression method to show various perspectives. A sense of space is expressed through the overlapping of layers with different transparency. 


The surface with overlapping layers reflects the viewer again, making the viewer a part of the image of the work. By overlapping images, the distinction between inside and outside the frame is blurred, thereby presenting the concept of expanding space and the infinite possibilities of space formation. In other words, the goal is to provide various interpretations that humans can perceive in art space. The space within the frame I express does not have any originality or concept of the image. It is simply a space expressing the intersection of perspectives through overlapping layers, and this space is capable of flexible change and expansion. 


By reproducing reality in this way, it suggests the variability of spatial perception that can appear on a flat surface.Humans’ desire to see is realized in a variety of ways, and spatial interpretation is becoming richer with technological advancements and the acceptance of digital media. Additionally, it expands into spaces that humans could not perceive (combined with virtual reality), enabling new interpretations. From this perspective, it can be said that I have presented various possibilities for creating spaces that will be expressed in the future.

Expanding from the <Relocation> series in which multiple layers overlap on a flat screen, the <TheVirtual Window> series presents the expanded perspective and perspective that humans can perceive through three-dimensional expression. 


As times changed, glasses that looked through the human eye, Benjamin’s photography, Photoshop, video, VR, etc. were simply mediums for the desire to see.My subject is a painter, and this medium is used as a tool to express human vision and vision. In modern society, the development of numerous media has created a new perception of expanded space, and we aim to convey this to the audience more easily through three-imensional or installation as well as two-dimensional. Ultimately, the goal is to express an expanded view and field of view that can be seen from a human perspective regardless of the medium u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