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주태석

Ju, taeseok

자연·이미지

60×120, Acrylic on Canvas, 2023


그림에 있어서의 주제는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회화적으로 소화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의식 밖에 있는 평범한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하여 우리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자연’의 모습과 이를 포착해서 화면으로 옮기는 과정은 자연을 아주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갖게 한다. 묘사를 하면 할수록 멀어지고 다가가면 다가 갈수록 아득해지는 자연의 실체이다. 자연의 한 단면 묘사가 아닌 자연의 느낌을 포괄적인 이미지로 형상화 시키려는 내 노력은 결국 아주 부자연스러운 요식 행위를 강요한다.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자연의 모습을 순간적인 찰나를 포착하여 그냥 스쳐가듯 자연스러운 형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것은,어쩌면 지금 눈앞에서 보는 자연보다는 관념적인 자연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때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자연을 그리려고 이미 보았던 그림들을 모두 잊어버리려고 애썼다는 콘스타블 마냥, 그간 듣고 보고 배워서 알고 있는 그림에 관한 얄팍한 지식이 새삼스럽게 짐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거울처럼 전사하는 것을 뛰어넘어 자연 이라는 그 자체와 직면하는 적극적인 교감과 그자연을 보는 독자적인 시각이 절실히 요구 되고 있다. 자연의 자연스러움을나타내고자 하는 나의 표현은 극히 부자연스럽다. 자연은 결코 인위적인 재주부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인 것이다.


The subject of a painting should be something that can be pictorially digested no matter what it is, while at the same time capturing ordinary things outside of our consciousness from a new perspective and opening our eyes.


The appearance of ‘nature’ and the process of capturing it and transferring it to the screen have the irony of making nature very unnatural. The more you describe it, the farther away it becomes, and the closer you get, the more distant it becomes. My efforts to embody the feeling of nature in a comprehensive image, rather than depicting just one aspect of nature, ultimately force me to engage in very unnatural formalities. 


Trying to capture the momentary moments of living, breathing, moving nature and express it in a natural form as if it were just passing by is also confirming that the conceptual appearance of nature often looks more natural than the nature we see right in front of us.Just like Constable, who tried to forget all the pictures he had already seen in order to draw nature, the shallow knowledge he had about painting, which he had learned through hearing, seeing, and learning, once again became a burden. 


There is an urgent need for active communion with nature itself and an independent perspective to view nature, beyond simply transcribing it like a mirror. My expression, which seeks to express the naturalness of nature, is extremely unnatural. Nature is never created by artificial manipulation,but is ‘as it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