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정유진

Jeung, yoojin

my favorite clothes

72.7×90.9, Acrylic on Canvas, 2023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이미지들을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미지는 빠르게 스쳐가고 어떤 이미지는 우리의 시각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그 기준은 무엇이고, 그 차이는 과연 회화와 어떻게 구분지을수 있을까요. 또한 회화는 그 이미지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저의 인물화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저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모델들의 이미지를 회화로 형상화하고, 그 위에 텍스트를 추가함으로써 한 페이지의 잡지가 연상되도록 시각화해 보았습니다.


내 시각을 사로잡는 이미지로부터 우리는 먼저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아름다움은 객관적으로 또는 주관적으로, 아니면 보편적으로 라도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어떤 정의를 내리더라도 그것은 결코 단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물화에 이런 생각을 온전히 담아 낼 수 있을지, 또한 어떻게 보는 이들과 공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그래서 광고에서 접하는 화려한 모델의 모습을 되도록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붓 터치를 사용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회화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삶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담아 구성했습니다. 


이것은 이미지의 유한성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애도이자, 회화가 결코 아름다움과 분리될 수 없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무엇보다 캔버스는 우리가 접하는 다른 이미지들과는 다르게 현실에서 벗어난 공간, 그리고 어떤 의미로든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낯선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Living in modern society, we encounter countless images every day. Some images pass by quickly,while others capture our vision immediately. What is the standard, and how can the difference be distinguished from painting? Also, how can a painting be free from its images? My portrait painting began with these questions.

I visualized images of models that are often seen through various media as paintings, and added text on top of them to make them reminiscent of a page of a magazine.


From the images that capture our vision, we first get the feeling that they are beautiful. That beauty must be able to be defined objectively, subjectively, or even universally. But no matter what definition you give to anyone, it will never be simple. I was deeply concerned about whether I could fully capture these thoughts in my portraits and how I could share them with viewers. So, I used natural brush strokes that were as unadorned as possible, mimicking the glamorous models you see in advertisements, to emphasize that what you are looking at is a painting. And it was intentionally composed to include various elements that can be connected to our lives. 


This is a lament about the regret over the finitude of images, and also a promise that painting can never be separated from beauty. Through this exhibition, more than anything, I hope that the canvas, unlike other images we encounter, will become a space that escapes reality and an unfamiliar space where we can discover beauty in some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