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ating Ⅲ-7, Floating Ⅲ-179

38×38, Silk Screen, 2020


해질녘, 우연히 발견한 쌓여있는 이름 모를 풀들과 나뭇가지들은 석양에 비추어져 몽환적인 색체들의 향연을 보여 주었다. 부러진 나뭇가지, 갈대나 마른 풀잎들, 어디선가 날아온 작은 꽃잎 등은 중첩되고 흐트러지거나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듯 보이지만 철저하고 무서우리만큼 질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동하여 깊은 예술적 감흥을 느꼈고 작품으로 제작해 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받았다. 그 후로 수많은 산들을 찾아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였고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힘에 부칠 것 같으면서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싹을 틔우는 그 놀라운 회생을 위한 노력들은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예술가들의 체험적 삶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여러 겹으로 쌓여 있거나 어수선하지만 한편으로는 잘 정리해 놓은 정원처럼 인위적으로 배치된 것 같은 규칙들을 통해 자연이 가지고 있는 치유의 능력을 인간에게 전해주려는 암묵적 메시지(Message)를 느꼈고 그것들을 바라보며 Floating(부유)라는 제목도 즉각적으로 떠 올렸다.

화면 위에 그려진 수많은 대상들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상호 관련이 없어 보이는 각각의 개체들은 충실하게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늘 보아왔고 관심이 없으면 그냥 스쳐지나 갈수 있는 쌓여있는 자연의 부산물들은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여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보여준다.

내 그림 속에 그려진 수많은 풀이나 나뭇가지들은 얽히고 설켜 그 끝을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서로의 상관관계 즉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하나로 연결 되는 것처럼 복잡한 현대 사회의 구조를 보여 주는 듯, 풀수 없는 매듭같이 끝없이 확장되어 새로운 미적 감동을 주는 것이다.

Artist


장성복

Jang Seongbok

Pratt 대학원 Painting 전공 졸업

개인전_ 제19회 개인전 Floating,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외 8회

초대전 및 단체전_ 2021 Art Chorus 2021 현대미술의 조명, 인천종합

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인천 외 1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