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103×206×95, Magazine, Handbill, Texts, Prints, Styrofoam, 2019
슈퍼스타
매스 미디어는 허구이면서 동시에 사실인, 즉 존재하면서 실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리얼리티를 만들어 낸다. 나는 매스 미디어 속에서 유포되고 그것이 다시 확대, 재생산되는 아이콘들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다. 작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아이콘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슈퍼스타(정치인), 두 번째는 신화속의 존재들, 세 번째는 슈퍼 히어로(hero)와 영화 속 캐릭터들이다.
슈퍼스타는 정치인, 연예인, 종교지도자등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데 우리시대의 슈퍼스타 들이 어떤 경로로 이상적인 슈퍼스타의 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왜 그 이미지 조작에 동의하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묻고 싶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같은 맥락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나의작업들은 주로 방송매체들을 통해 유포된 콘텐츠들을 물질화 한 것이다. 나의 작품이 사회적 실재로서의 매스 미디어를 시각화함으로써 그것이 매우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물질적 존재라는 점을 일깨우길 바란다.
나의 작품이 대중적인 기성 이미지를 차용하면서 예술작품으로 성립 가능한 것은 내가 작업에 임할 때 비판정신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시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작품의 출발은 주입받은 것에 따른 감성과 인식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훈육받은 바에 따른 그 모든 것들을 다시 뒤집어보려는 생각. 이것이 예술가의 몫이다. 자신이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한 예술가의 발언은 비판적 메시지를 획득한다.”
나의 경우도 매스 미디어라는 사회적 존재에 대한 성찰은 모종의 비판적 메시지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나의 메시지는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나는 다만 질문을 던질 뿐이다. 나는 묻는다. 여기 우리시대의 히어로, 슈퍼스타 그리고 신화속의 인물들이 어떤 경로로 이상적인 영웅의 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왜 그이미지 조작에 동의하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