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116.8×72.7, Mixed Media, 2022
162.2×130.3, Mixed Media, 2022
나는 오랫동안 생각(Think)를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나의 유년의 스승은 자연이었다. 어릴 적 자랐던 시골 마을의 정겨운 삶의 모습 과 삶 속에서 사용하던 살림살이들, 또는 때 묻은 속옷 같은 것들이 나의 그림의 모태와 스승이 되어 이 생각들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계하고 살아간다. 그것을 우리는 기억, 즉 생각이라 한다. 이 생각들은 늘 우리 머릿속에 있으면서도 또 계속해서 생각을 하지 않다보면 잊어버리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그 생각들을 기억하려 애쓰면서도 실제로는 기억하려는데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들을 나는 화폭에 넣어 보관 하고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나는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 왔다. 대개의 화가들이 그렇듯 나 역시 어떠한 상황에서 실루엣처럼 지나가는 형상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남다른 기억력이 있다. 이것들을 그대로 켄버스에 옮기기도 하고 가끔은 나만의 재해석을 인용해서 그림으로 옮기기도 한다. 이것들은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각기 다른 인종들일 수도 있고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보았던 달 항아리의 처연함과 단아한 기억을 오래 남기려 화폭에 넣기도 한다. 항아리를 빚어내면서 겪었을 도공들의 애환과 고민, 그리고 도자기라는 예술작품이 탄생하면서 있었을 선과 악 여러 가지 환경들을 상상해 보면서 선과 색으로 연결 하였다. 작품 속에는 4차산업의 AI적 형상도 화면에 등장시킨다. 작업실에 않아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한다. 이러다 눈을뜨면 시야에 들어오는 실내, 야외의 환경들과 음악이 주는 음율을 접목하여 새로운 상상의 형태를 집어 내 빠른 터치로 옮겨놓기도 한다. 이것은 실재하지 않은 상상의 세계일 텐데 예술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무릇 예술가들은 본디 자신의 색깔이 있는데 음악이든 무용이든 그림이든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는 보색의 대비 속에서 중간 톤을 찾아내려 애쓴다. 가끔은 극렬한 대비도 허락하며 끊임없이 내 속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해맨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생각(Think)에 잠겨 있다.